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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시성
추석맞이로 영화 안시성을 봤다. 원래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가는데 이번에는 급하게 부랴부랴 가느라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그냥 제목이 안시성이니까 안시성 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같이 보러간 엄마의 재밌다는 소리만 찰떡같이 믿고 봤는데... 내 기대치가 너무 컸던 모양이었다.
그냥 진짜 말그대로 액션 영화였다. 스토리보다는 CG와 액션만 본 느낌...? 대신 20만 당나라의 군대의 큰 스케일은 잘 느껴졌다. 역시 CG 많고, 액션 많은 영화는 큰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인 것 같다.
< 아래는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인상적이지만 조금 잦아 아쉬웠던 슬로우 모션
우선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당연히 화려한 전투 씬들이다. 슬로우 모션과 회전,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더욱 독보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쉬었던 것은 슬로우 모션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우아, 멋지다!'했는데 연속으로 한 번, 두 번, 세 번 나오니까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슬로우 모션의 특징 상 너무 자주 남발하면 보는 관객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 전투마다 장군들 하나하나 전투 모습들을 모두 슬로우 모션 처리했다.
장군들의 각자 개성있는 전투 모습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냥 양만춘만 슬로우 모션 처리하고 나머지 장군들은 한 번 쓱 훑어주기만 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계륵 신녀, 시미
극초반에 등장하는 신녀, 시미의 인상은 강렬했다. 신녀라는 직책도 그렇고 양만춘과 약혼 사이였던 것까지 여러모로 이야기에 많은 영향을 미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뭐... 계륵, 완전히 계륵이었다.
당나라에 잡혀서 반발 한 번 제대로 않하고 밧줄에 묶인 것도 아니고 그냥 이세민 앞,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었던 것부터 조금 이상하긴 했다.
'고구려 신이 우리를 버렸어요.'하면서 절망스러운 운명론만 내세우고 그 밖의 예언을 하지 않는 점부터, 그래도 양만춘과 약혼 관계였다고 하니까 둘 사이에 애틋한 무언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완전 남남이나 매한가지였다는 점, 양만춘과 약혼 관계라는 사실을 이세민이 알았을 떄는 이세민이 신녀를 앞장세워 인질극을 하려나 했느데 상처 하나없이 그냥 풀어주었다는 점, 등등...
심지어 밀고자 역할까지 하는 신녀... 시간이 부족해서 신녀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거였다면 신녀 자체를 통편집을 하는 것이 더 나았을 듯 싶었다.
★ 3. 스토리텔링의 아쉬움
이 영화는 그냥 CG와 전투, 액션 씬을 보기 위한 영화였다. 스토리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2시간 15분이라는 시간 내에 스토리를 세밀하게 풀어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던 모양이었다. 전투 씬의 비중이 크게 어쪄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기도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이 잦아 정말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전투를 준비할 때, 안시성의 장군들이 머리 맞대고 회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장군들이 모여 고뇌하는 장면 없이 양만춘이 아이들 노는 거 보고 '아!'하고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해결하는 점이 좀 아쉽다.
그리고 양만춘 동생이랑 그 정인도 처음부터 사망 플래그를 달아놓아 그들의 비참한 말로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또, 처음에는 사물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 후반에는 진짜 극후반에만 사물이 나와서 양만춘이 주인공이구나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시점이 바뀐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이건 사담인데 전투에서 사물은 햐안 옷을 갑옷 아래 받쳐 입고 망토까지 하얀색이던데, 아무리 태학도생들을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하얀 색이면 적군들에게 너무 잘 띄는 색 아닌가 궁금증이 들었다.
쭉 적어 놓고 보니 순전히 안 좋은 점만 나열한 것 같다;
하지만 안시성은 CG의 웅장함과 화려한 액션으로 꽤 괜찮은 영화다. 국내영화에서 이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는 없었을 것이다. (대신 살짝 300이나 반지의 제왕, 대조영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전투에서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적인 점이다. 투석기, 공성탑, 충차, 운제, 노포, 등 다양한 공성 무기들과 창, 활, 도끼, 환도, 기마, 쇠뇌, 등 각자의 개성들을 돋보이는 부대들이 등장한다.
또, 평원에서의 대규모 전투인 주필산 전투부터 백성들까지 힘을 보탠 공방전, 불꽃 튀기는 야습전, 토산에서 사흘 간 전투까지 매 전투마다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액션과 영상미 부분에서는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안시성 사람들,
저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자!
- 영화 안시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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