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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영화

영화_2. 명당

김아진 2018. 9. 25. 22:58

2. 명당

 

 

 

 

 안시성에 이어서 추석당일, 어제 명당을 보고 왔습니다. 며칠 전에 안시성을 봐서 그런지 아무래도 명당과 안시성, 두 영화를 비교하게 된다.

 

 안시성은 화려한 액션과 CG로 승부를 봤다면 명당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볼 수 있다.

 

 

< 아래는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결말

 

 명당은 제목 그대로 명당을 찾아 독차지하여 자신들의 가문들의 권세를 높이려는 이야기이다. 흥선대원군이 나오고 이대천자지지가 언급되는 순간, 대략적인 영화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사극들의 아쉬운 점이 이처럼 결말이 정해져 있다. 

 

 결국 박재상만 결국 이도저도 아닌 신세가 되는데... 쩝, 정해진 결말을 이렇게 반전 없이 그대로 갈 줄은 몰랐는데,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신흥무관학교를 위한 터를 알려주는 부분은 조금 무리한 엔딩인 것 같았다. 배경을 갑자기 조선에서 일제감정기로 넘기니까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 (개인적인 생각이다...)

 

 

 

 

2. 팍 터지는 클라이막스 부분이 없었던 점

 

 가야사라는 절에서 흥선이랑 김병기가 싸우는 장면이 클라이막스였던 것 같은데, 확 느껴지는 임펙트가 없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은 확실한데, 그 기승전결 모두가 잔잔하게 흐른다고 해야하나? 

 

 반전이 있기 보다는 그냥 인과관계에 따른 이야기들이 죽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야사에서 칼싸움을 할 때, 조금 기대했었으나 역시나 매한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여기서 조금 김이 빠지기도 했다. 아니, 금방 꼬리 말고 돌아갈 거였으면 애초에 왜 싸웠는지, 그렇게 금방 포기할 정도로 김병기의 간이 작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초선이가 자살할 떄, 놀라는 것을 보면 간이 큰 인물은 아닌 것 같지만, 아버지를 죽여서 왕이 되려고 했을 정도로 권력에 눈이 먼 사람인데 목에 칼 좀 들이댔다고 바로 항복을 외쳤다는 부분이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덕분에 김도 조금 샜고요... 

 

 

 

3. 매리트가 적거나 없었던 주인공

 

 솔직히 말하자면 명당은 박재상이 없어서 스토리가 굴러갈 수 있는 구도였다. 정만인의 입에서 나온 이대천자지지로 사건이 전개되고 그 위치마저도 정만인이 알려주었다. 

 

 굳이 박재상이 있을 필요도 없었다. 애초에 흥선도 김좌근 아버지의 묘를 찾고 있었고 박재상은 거기에 합류해 한 몫 보태기만 한 것 뿐이니까요. 후반에는 흥선과 대립하지만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지고 만다.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만의 특색이 강해서 괜찮았지만 인물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의 입지가 좁아진 케이스였다. 

 

 

 

 

 

 그래도 명당은 그나마 안정적인 스토리로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 특히 헌종이 김좌근에게 완패했을 때가 압권이었습니다. 화면 효과가 몰입감있는 씬을 만들어주었다. 

 

 대신 헌종 연기하신 배우 분이 대사 칠 때마다 뭔가 조금 어색했다. 물론 무능력한 헌종의 캐릭터를 저렇게 해석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 필요없고 눈이 즐거운 것이 최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시성을, 아무리 그래도 스토리가 있는 것이 좋다는 분은 명당을 추천한다.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땅을 찾고 싶소.

- 영화 명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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